말을 마친 뒤 설명이 잘 전달됐는지 돌아볼 때
횡설수설은 말의 앞뒤가 조리 있게 이어지지 않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흐트러져, 무엇을 말하려는지 종잡기 어려운 말하기를 가리킵니다. 핵심은 말의 길이보다 내용의 연결과 조리입니다.
설명을 오래 했더라도 배경과 이유를 차례로 풀었다면 듣는 사람이 요점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짧은 말이라도 화제가 갑자기 바뀌고 앞서 한 말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드러나지 않으면 뜻을 짚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설명을 돌아볼 때도 얼마나 오래 말했는지보다 무엇을 어떤 흐름으로 전달했는지 살펴보면 표현을 고르기 쉽습니다.
설명용 가정으로, 약속에 늦은 이유를 이야기한 뒤 ‘내가 너무 횡설수설했나?’ 하고 돌아보는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동 경로와 늦어진 이유를 순서대로 말했다면 설명이 길었다는 사실만으로 이 표현을 붙이기는 어렵습니다. 도중에 관련 없는 이야기로 여러 번 넘어가 정작 늦은 이유가 흐려졌다면, 돌아볼 부분은 말한 시간보다 이야기 사이의 연결입니다.
횡설수설의 뜻에서 짚을 부분
뜻을 이해하려면 ‘조리’를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에 조리가 있다는 것은 듣는 사람이 내용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그 일이 지금 하는 설명과 왜 관련되는지, 그래서 어떤 결론에 이르는지가 이어지면 이야기의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연결이 흐트러지면 개별 문장의 뜻은 알아들어도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려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화제가 바뀌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앞선 내용과의 관계를 밝혀 주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반면 필요한 연결을 건너뛴 채 이야기를 옮겨 다니면, 말하는 사람에게는 관련 있는 내용이어도 듣는 사람은 왜 그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내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상대가 횡설수설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낯선 용어나 배경지식 때문에 이해가 막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낯설어서 어려운 것인지, 말의 앞뒤와 요점이 흐트러진 것인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이 표현으로 말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과 상대의 성격이나 의도를 판단하는 것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문에서 살펴보는 어울리는 쓰임
다음은 쓰임을 비교하기 위해 직접 만든 가상 예문입니다. “약속에 늦은 이유를 설명하다가 전날 있었던 일까지 뒤섞어 횡설수설했다.” 늦은 이유를 설명하던 중 다른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은 채 끼어들어 요점이 흐려진 상황입니다. 전날 일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이 늦은 이유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 됩니다.
반대로 “약속에 늦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전날 일정부터 당일 이동 과정까지 차례로 짚었다”라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설명이 길더라도 각 내용이 늦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순서와 관계가 분명하다면, 길다는 이유만으로 “횡설수설했다”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두 예문의 차이는 다룬 시간의 범위가 아니라 여러 이야기가 하나의 설명으로 연결되는지에 있습니다.
“친구가 내 의견에 반대하며 이유를 차례로 설명했다”라는 가상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횡설수설이라고 표현하면, 의견에 대한 불만과 말의 조리에 대한 평가를 섞게 됩니다. 상대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어떤 이유로 그 결론에 이르렀는지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화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묻고 싶다면 “앞의 이야기와 지금 말한 내용은 어떻게 이어져?” 또는 “가장 말하고 싶은 점을 먼저 알려 줄래?”처럼 질문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이 질문들은 상대의 말 전체를 평가하기보다 연결이 궁금한 부분과 필요한 요점을 구체적으로 짚는 표현입니다.
횡설수설이라는 말을 고를 때는 말의 분량, 의견의 찬반, 이야기의 조리를 구별해 보세요. 자세한 설명에도 분명한 흐름이 있을 수 있고, 반대 의견에도 뚜렷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내용이 두서없이 뒤섞여 무엇을 말하려는지 따라가기 어려운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됩니다.
핵심 정리
- 횡설수설은 말의 조리가 흐트러져 이야기의 연결과 요점을 따라가기 어려운 말하기를 가리킵니다.
- 말이 길거나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이 표현이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 사이의 관계와 이야기의 흐름을 살펴야 합니다.
- 낯선 내용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경우와 말의 연결이 흐트러진 경우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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