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어려움을 어떤 말로 설명할까?
진퇴양난은 앞으로 나아가기도, 뒤로 물러서기도 어려운 곤란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일이 얼마나 힘든지보다, 계속하자니 어렵고 그만두자니 그것도 어려운 상황의 모습을 드러낼 때 어울립니다.
‘어려운 일을 맡았다’는 말은 부담이 크다는 점을 전합니다. 여기에 진퇴양난이라는 표현을 쓰면, 일을 밀고 나가는 쪽과 물러서는 쪽 모두에 곤란한 사정이 있다는 뜻까지 담게 됩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설명할 때는 힘든 정도뿐 아니라 무엇 때문에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기 어려운지 살펴보면 표현을 고르기 쉽습니다.
진퇴양난의 뜻을 상황과 연결하기
‘진퇴’는 나아감과 물러남을 뜻합니다. 생활 속에서는 하던 일을 계속 추진하는 것과 중단하거나 물러서는 것에 연결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퇴양난은 실제로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장면에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계속하기가 힘들더라도 그만두면 문제가 풀리는 상황과, 계속해도 그만두어도 각각 난처한 문제가 남는 상황은 다릅니다. 진퇴양난은 후자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밀고 나가면 무엇이 어려운가’와 ‘물러서면 무엇이 어려운가’를 짝지어 생각하면 단순한 어려움과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망설임과도 초점이 다릅니다. 망설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나타내지만, 진퇴양난은 나아가는 쪽과 물러서는 쪽이 모두 곤란한 처지를 나타냅니다.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오래 고민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정에 걸린 시간보다 각 방향에 어떤 난점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어울리는 예문과 설명이 더 필요한 예문
다음은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 상황입니다. 함께 준비하던 전시에서 참여자가 줄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남은 사람끼리 예정대로 진행하기에는 준비 부담이 너무 크고, 취소하자니 이미 참가를 약속한 사람들의 일정에 차질을 주는 상황입니다.
이때는 ‘전시를 진행하자니 준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취소하자니 참가자들에게 차질을 주게 되어 진퇴양난이다’라고 쓸 수 있습니다. 진행하는 쪽과 물러서는 쪽의 곤란함이 각각 드러나므로, 왜 이 표현을 골랐는지 문장 안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전시 준비로 할 일이 많아 진퇴양난이다’라는 문장만으로는 맥락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쁘고 힘들다는 점은 알 수 있지만, 그만두거나 물러서기도 어려운 이유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만으로 표현이 틀렸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양쪽 사정이 생략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준비 부담만 전하려는 뜻이라면 ‘전시 준비로 할 일이 많아 버겁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자기 문장을 다듬을 때도 ‘계속하자니 무엇이 어렵고, 그만두자니 무엇이 어려운가’를 먼저 적어 보세요. 두 사정을 모두 전하려는 문장에서는 진퇴양난이 상황을 압축해 줍니다. 한쪽의 부담을 전하려는 문장에서는 무엇이 힘든지 구체적으로 적는 편이 뜻을 더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핵심 정리
- 진퇴양난은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어려운 처지를 표현합니다.
- 단순히 힘들거나 오래 망설인다는 것보다, 양쪽에 각각 어떤 곤란함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 예문에 계속할 때와 물러설 때의 사정을 덧붙이면 표현을 고른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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